구입 전에는 좀 망설였습니다. 오픈형은 처음이고, 게다가 좀 fun 사운드를 즐기는지라, 플랫하다는 특성이 그저 '깽깽'거리는 밋밋한 소리로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요. 하지만 바로 위의 상위 기종 HD600은 전문가들도 사용하는 모니터적인 성향이라는 말을 믿고 질렀습니다. 아래와 같은 몇개의 조합으로 들어봤는데, 불과 몇십분 들어본게 전부라 그냥 재미로만 봐주셔요. DAC 와의 어울림을 참고해 보실수 있을듯 합니다. _____ (1) 조합.1 : 아이패드 -> TIDAL ->카메라킷 케이블 -> ifi xDSD -> HD599 -짜릿했습니다. 안들리던 소리가 들립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위상감과 해상력이 모두 좋았습니다. 작은 효과음 조차도 선명히 들리는데, 더 좋은건 그 소리의 위치가 정확히 파악됩니다. 우측 하단, 중앙, 좌측 상단... 즉 상하좌우로 파악이 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 해상력이 좋다고 해서 고음과 중음만 좋은게 아니었습니다. 저음도 좋았습니다. 벙벙거리는 먹먹한 저음이 아니고, 꽤나 선명한 단단함을 가지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 오픈형의 우려가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밀폐형이 주는 압박감이 나도 모르게 부담스러웠다는 기억이 나면서, 밀어주는 저음도 덜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음파' 압박으로 해방되어서 '음질' 자체를 느낄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2) 조합.2 : 갤럭시 A90 -> UAPP (MQA) -> TIDAL ->메이쥬 DAC PRO -> HD599 -준수합니다. 하지만 위상감과 해상력이 조합.1에 비해서 떨어집니다. 특히 위상이 희미해 지는데, 소리들의 선명했던 위치가 이제는 뭉뚝하게 오버랩되면서 다소 평범해 집니다. - 밀어주는 힘은 충분해서 흥겹게 들을수 있습니다. (3) 조합.3 : 샨링 M0 -> HD599 -제일 우스꽝 스러운 외모입니다. ㅋㅋㅋ 굵은 헤드폰 선 끝에 조그만 샨링이 대롱대롱 달린 모양새라서 웃음이 나오는 모습입니다. ㅋㅋ - 비범했던 HD599가 그냥 평범해 집니다.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둔탁해 지면서, 해상도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고음질 음원도 마찬가지. (4) 조합.4 : 샨링 M0 ->메이쥬 DAC PRO -> HD599 -이 실험하다가 귀 나갈뻔. ㅜㅜ 이 조합 실험해 보실때는 '시스템 설정'에서 반드시 '볼륨고정'을 꺼주시고 '출력옵션'도 낮음으로 바꿔주세요. 안그러면 완전 최대 볼륨으로 나와서 귀 터집니다. - 또한 '시스템 설정'에서 USD-DAC도 꺼주셔야, 샨링의 DAC가 아닌, 메이쥬의 DAC로 출력이 나옵니다. 안끄고 연결했더니 음악이 1초 재생되고 튕기기를 반복하더라구요. - 위와 같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리는 그냥저냥 입니다. 조합.3의 사운드와 거의 유사합니다. * 한동안 아주 상급기로 가지 않는한, 기본기에 충실한 착색 덜한 사운드로 즐겁게 음악을 들을수 있을듯 합니다. 마음에 듭니다.